챕터 11

"당신의 제안은 솔깃하네요." 다이애나가 애인의 속삭임처럼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. "하지만 빛 속으로 나설 수 없는 사생아의 정부가 되는 것보다는..."

그녀가 의도적으로 말을 멈췄다. 루퍼트의 눈빛에서 장난기가 급격히 사라지고 몸이 살짝 경직되는 것을 분명히 포착한 듯했다. 그녀의 미소가 더욱 짙어졌다.

"저는 러셀 가문의 안주인 자리가 더 마음에 드는군요."

붉은 입술이 벌어지며 마지막 말을 또렷하게 전했다. "그렇지 않나요, 러셀 씨?"

맑은 눈동자가 이제 장난기로 반짝였다.

평소 표정을 읽을 수 없던 루퍼트의 눈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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